순종의 본(렘 35장)
예레미야서는 임박한 심판에 대한 긴장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배경을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한다.
유다의 멸망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고 이런 배경에서 유다가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오늘 본문에서 찾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한, 불순종한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 백성들은 이제 그것이 습관이 되고 문화가 되어 있다.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했고(7:28) 율법을 버렸고(9:13)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한 대로(16:12) 행하는데 조상보다 더 악한 일들을 하고 있다.
앞 장인 34장 9절을 보면 하나님은 동족 히브리 노비를 자유하게 했다는 시드기야왕의 약속이 번복되고 있음을 한탄한다. 왜냐하면 이 약속 당시 증인이 하나님이었기 때문이고 이 법의 원천(신 15장)이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다. 상시적인 변덕쟁이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35장 본문에서 레갑후손들을 불러 그들의 순종을 보게 하고 유다 백성들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
본문의 레갑족속은 성경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후손들을 이방인들로 하나님을 받아들인(왕하 10:15) 신실한 사람들로 해석한다.
레갑후손을 초청한 예레미야는 포도주를 권하지만 그들은 거부하며 6절부터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라고 거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말한다.
위 본문을 통해 레갑후손들은 첫째 원래의 계명(명령)을 기억하고 있다. 둘째는 그 계명을 지금까지 신실하게 지켜왔고 마지막은 앞으로도 지킬 것이라고 예레미야에게 말하고 있다.
레갑선조 요나답은 예후가 가진 하나님에 대한 열심(zeal)을 보고 배웠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장 열심히 섬길 수 있는 선택을 했고 명령으로 후손에게 주었다. 후손들은 이것을 잘 지키고 있다.
순종(obey)은 히브리어 샤마(shama)로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레갑후손들은 오래된 선조지만 요나답을 기억하고 있고 그의 명령을 주의 깊게 듣고 현재로 이해하는 신실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삶에 대한 이해의 기준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율법을 버린 유다 백성은 그들이 버린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는 순종이 반드시 있어야함을 하나님의 요구로 본문에서 볼 수 있다.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갈대인(바벨론)들과 싸우는 유다 백성과 레갑후손들이다.
최근에 한 자매가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이 너무 잘되고 있다. 사업이 잘되니 기쁘지만 더 기쁜 일은 바쁜 사업에 주일을 양보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신실하게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바로 이해하는 순종이 자매의 마음과 사업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악한 마음의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시대에 순종을 넘어 순종의 본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유다는 주전 586년에 심판을 받았고 신실했던 레갑후손들은 하나님 앞으로 자손이 영원이 끊어지지 않는다(35:19)는 약속을 받았다.
그 시대의 하나님의 요구였던 순종이 바로 구원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