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telling

휴스톤 공항에서 출장 다녀오는 아들을 픽업해 오면서 어떤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그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아들이 나에게 한 말이다. 아들이 기대하는 스토리는 자기만의 방향과 규칙이 있고 나름 결론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의 틀 가운데 각자의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우리 대부분이 일반적인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는 우리가 없는 시간에도 텔링 되기를 원한다. 어떤 사람이 아주 적은 금액으로 주식에 투자했는데 매우 큰돈으로 불어났고 그는 하루아침에 주식 고수가 되어 유튜브를 도배하고 다닌다. 어떤 아이는 아이돌로 성공하여 강남에 빌딩을 사서 성인도 되기 전에 벌써 은퇴를 준비했다. 아니면 누가 온라인 쇼핑몰을 백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비록 몇 년 고생했지만 지금은 100억의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 주인이 되었고 매일 새벽에 동대문으로 출근한다.

이렇듯 각자의 삶에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이야기되고 또 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의 스토리가 자기 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이 스토리들은 일반적인 스토리 보다 덜 화려할지 모르고 외면당하기 일쑤다.

어제 주일 오랜만에 만난 자매가 자기 스토리를 나에게 이야기했다.

60세가 넘은 자매는 10년을 넘게 스시 가게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새벽에 나가면 하루 종일 서서 스시를 만들고 집에 돌아 올 때면 온몸이 아프고 다리는 통통 부어있다. 새벽이 되면 다리에 쥐가 나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새해 첫날에 자매는 코비드에 걸려버렸다. 혼자 사는데 몸이 너무 아프고 또 스시 가게를 출근하지 못하니 당장 생활도 걱정이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게 주인은 빨리 출근해 달라고 사정했다. 결국 3일 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했고 그날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온 자매는 울고 말았다. 늦은 밤이었지만 배고픔에 밥 한술을 뜨며 너무 서러워 엉엉 울었다.

“하나님 당신 말씀대로 살려고 지금까지 노력했고 이웃과 교회에 봉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나이 60에 몸도 아프고 너무 힘듭니다.” 오랫동안 울었다.

1주일이 지났을까?

스시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자매에게 느닷없이 물었다. “자매님은 스시 만드는 것 말고 다른 것 생각해 본적 없어요?”

“네, 이게 제 일이다 하고 열심히 하면서 살아요.”

누군가 듣고 계셨다.

며칠이 지나 난생 처음으로 자매에게 생각지도 못한 자기 가게가 생겼다. 당장 시작할 자금도 없어 주저했지만 모든 것이 크레딧으로 주어졌다.

자매는 매일 가게 수입을 결산하면서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종업원의 주급을 주면서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 스토리가 돈이나 사업으로 바뀌지 않고 예수님의 스토리로 변함이 없는지 늘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디모데후서는 그의 스토리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라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선한 싸움을 잘 마치고 주님을 만나는 날에 어떤 이야기를 텔링 할 수 있을까? 아니 주님 만나는 날을 기쁨으로 기대는 하고 있는 걸까?

자매는 혼자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웠다. 매 주일은 피아노 반주로 교회에 봉사하고 이웃의 어려움에 언제나 발 벗고 나선다.

예수님의 스토리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스토리이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스토리다.

많은 이들은 자기 스토리를 만들고

자매는 자기 속에 예수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1 thought on “Storytelling”

  1. 오늘의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자매님 은 하나님이 무척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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